선교소식

선교소식

제목김철기 선교사 - 브라질 병원선 사역 보고2023-05-27 02:52
작성자 Level 10

병원선 사역 보고 (김철기 브라질 아마존 선교사)


2022년 6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싼투 아따니지오(Santo Atanasio) 지역에 병원선 사역을 다녀왔습니다. 

2021년말에 이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브라질 정부 보건소도 원하고 저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멀고, 여행 조건이 몹시 열악하기 때문에, 정부 보건소도 잘 들어가지 못하는 곳입니다. 이곳 인디오 부족들은 가장 가난하고 격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혜택도,  복음을 들을 기회도 가장 적은 곳입니다. 

병원선 여행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저는 당뇨와 고혈압, 다른 여러가지 기저 질환들을 갖고 있고, 최근 댕기열과 코비드에 세번 걸리면서 40분을 걷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교회에서 모든 설교를 앉아서 해왔습니다). 내가 가진 체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음을 알았지만, 주님께 도움을 구하며  준비했습니다.   
 

(1) 따라꽈, 마라비타나, 뜨라이라 마을 사역
6월 6일 오후 1시, 정부 보건소 의사 1인, 치과의사 2인, 간호사 1인, 간호보조사 2인, 항해사 1인, 심리학자 1인, 선장과 부선장, 신학교 학생 세사람, 그리고 저, 모두 18명이 출발하였습니다. 

병원선으로 열네 시간이 걸려 따라꽈(Taracua) 인디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정부 보건소의 요청으로 이 마을에서 하루동안 진료하고, 다시 출발하여 폭포가 있는 빠노레(Ipanore)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병원선에서 폭포 옆으로 나 있는 4킬로미터의 길을 걸어서(폭포 때문에 병원선은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우루부꽈라로 가서, 모터보트에 올라 마라비타나(Maravitana) 마을로 갔습니다. 6월 8일 그곳에서 하루 진료를 하고 숙박하였습니다. 


다음날, 6월 9일에 우리는 중간 목적지 뜨라이라(Boca de Traira)를 향해 모터보트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좁은 샛강인 자뿌 강(Rio Japo)의 폭은 아주 좁고(좁은 곳은 3미터 남짓),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길을 막는 나무가지들을 쳐내며 길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무에 붙어 있던 독개미, 거미들이 몸을 물어 댔습니다. 수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야 하는 그야말로 정글 모험입니다. 

우리는 마침내 뜨라이라(Boca de Traira)에 도착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저녁에는 발전기를 돌려서 그리스도의 수난 영화(Passion of Christ)를 상영했습니다. 우리 신학교 4학년 조앙빠울로((JOAO PAULO)가  뚜까누(Tucano) 부족어로 에반지 큐브(Evange Cubo)를 이용하여 복음을 전했습니다. 의료팀이 진료를 할 때 신학교 전도팀은 에반지 큐브로 전도하고 이발/미용 사역을 하고, 돋보기 안경을 기증하고,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나눠줍니다.


(2) 싼투 아따나지오 마을 사역

6월 10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다시 사람들을 진료하고, 우리는 최종 목적지 싼투 아따나지오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30킬로가 넘는 짐 안에는 필요한 음식과 약품,  장비들이 포함됩니다.  한 30분 가량 배낭을 메고 저는 일행의 맨 끝에서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데 마치 100킬로나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침 인디오 한 사람이 제 짐을 져주어서 저는 바께스 하나만 손에 들고 정글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로 가는 정글 길은 길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 왕래가 많지 않아서, 누군가가 앞에서 인도하지 않으면 길을 잃습니다. 정글에는 나무 뿌리들이 엉켜 있고 웅덩이들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이 정글 길은 수도 없이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가는 길입니다. 바지는 흙으로 진탕이 되고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다른 팀원들은 30대인데, 저는 60대 후반이라 더 힘듭니다. 

그렇게  정글 길 8킬로미터를 세시간 만에 걸어서 싼투 아따나지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감사와 감격이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40분도 걷지 못하던 제가, 온갖 장애물로 가득 찬 길을 세시간이나 걸었다는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였고,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싼투 아따나지오에 이틀을 머물며 (6월11&12일 오전까지) 진료했습니다. 싼투 아따나지오 사람들은 후피다(Rupida) 부족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른 부족들에게 노예처럼 이용당하고 살았던 역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강 주변에서 살지 않고 깊은 정글 안에서 사는 관계로 다른 부족들보다 더 가난합니다. 외모가 왜소하고 초췌합니다. 여러 이유로  후피다 부족 청소년은 우울증 환자가 제일 많습니다.  


(3) 돌아오는 길 및 기도제목

싼투 아따나지오에서 2박3일 진료를 하고, 우리는 뜨라이라 마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비에 온 몸이 젖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이번에도 세시간 걸려서 돌아왔습니다. 사역을 끝내고 돌아가는 샛강은 더 많은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틀 전부터 복통을 동반한 장염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오는 중에 두 번이나 보트를 세우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우리는 6월13일 마라비타나에서 진료를 하기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마침 축제가 열려서 인디오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어서 황망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인디오 부족들이 이런 악한 습관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들 모두가 주님께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보트를 타고 폭포 위 마을 우루부꽈라에 도착해서, 다시 4킬로를 걸어 병원선으로 왔습니다. 병원선이 정박한 곳은 인디오 동네에서 멀지 않아서, 남루한 옷차림의 아이들이 병원선 앞을 배회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병원선 안 거실로 불렀고, 조앙 빠울로가 부족어로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 모두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빵과 주스를 주었습니다. 시간이 거의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점심을 먹었는지 물었더니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의사 진료가 235명이고, 치과 진료는 98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발/미용, 돋보기 안경 기증, 그리고 에반지 큐브를 통해서 약 350명에게 주님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싼투 아타나지오에 모두 다섯 번 갔는데,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올해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그동안의 방문은 전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올해 다시 간다면, 거기서 신학생 후보를 찾아서, 선교사로 양육하고 싶습니다. 후피다 부족 출신 사역자가 그  부족을 전도하도록 말입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4) 

여러분, 후피다 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또 한 번의 싼투 아타나지오 방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병원선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선교 헌금을 하신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 감리교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와 동역자들을 사용하여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할렐루야! 

- 브라질 아마존에서, 김철기 선교사 드림 -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